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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정은호의 모습을 보자 집사들은 꽤 귀중한 손님인 걸 알아챘는지 극진히 대접했다.

그 모습에 엄수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서랍 위에 귀중한 차는 주원 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니까 은호 씨에게는 녹차를 주면 돼요."

"내가 지금 이 신세로 된 거야? 너랑 주원은 도대체 무슨 사이야? 어떤 관계였어?"

그의 물음에 엄수지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에 몸을 기대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통한 후에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왕 선생님, 저한테 한번 와주세요. 저희 집에 한 사람 들어왔는데 이 사람이 깨끗한지 아닌지 검사해 주세요."

그녀의 말에 정은호는 팔짝 뛰었다.

그는 엄수지를 가르키며 말했다.

"우리 헤어진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신과 잠자리를 하려면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거야? 제기랄, 나 병 없어. 그리고 당신 몇 명의 남자한테 검사를 받으라고 한 거야. 엄수지, B 시에 남자 만나려고 온 거 아니야?"

엄수지는 전화를 내려놓고 담배를 한 대 들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싫으면 나가요."

정은호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이마까지 축 처져 싸움에서 진 수탉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죽일 듯이 아름다운 자태의 전처를 바라보며 그녀가 미워 죽겠는 동시에 또 이처럼 쉽지 않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옷을 벗어 검사할 수 있다면 벗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는 바지를 벗으며 그녀와 잠자리를 가진 후 다시는 엄수지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왕 선생이 오기 전에 엄수지는 그에게 특별히 남자의 정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대접해 줬다.

하지만 정은호는 결코 달갑지 않았고 오히려 치욕스럽다.

"지금 당신은 양기를 빨아먹는 여자로 되기로 작정한 거야? 그렇게 욕구 불만이야?"

엄수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즐기다가 가야죠."

그녀의 말에 정은호는 화가 벌컥 났다.

"3개월 동안 다양하게 맛보았겠네."

엄수지는 결코 부정하지 않았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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