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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임윤아는 감히 심경서와 결혼할 수 없었다.

심경서의 상간녀 역할을 하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이 달콤한 관계에 푹 빠져있었다.

임윤아는 심경서를 사랑하고, 심경서도 임윤아를 사랑하고, 그들 사이에는 또 귀여운 연경이가 있다.

그녀는 지금 연경의 존재를 말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임윤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경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이번 한 주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 근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함께 지내자. 너에게 줄 서프라이즈가 있어.”

그리고 심경서는 또 그녀에게 촛불 식사를 하기 위해 최고급 룸을 예약했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에 임윤아는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임윤아는 또 심경서가 본처 사모님을 냉대할까 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깨워주기도 했다.

“과거 저 때문에 당신들 사이에 불쾌한 일이 많았잖아요... 이젠 사모님을 잘 대해주세요.”

그녀의 말을 듣던 심경서의 눈에 냉소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티를 내지 않고 여자의 몸을 감싸 안은 채 가냘픈 목덜미에 얼굴을 대고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우리 아가는 마음도 깊네. 내가 집에 가서 이서와 부부 관계를 맺으면 질투하지 않겠어? 너와 함께 있을 때 처럼 이서를 쓰다듬고 점유하고,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내겠지...”

계속되는 달콤한 말에 임윤아는 다급히 그의 입을 가리며 더 말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붉게 달아오른 임윤아의 얼굴은 홍조를 띄고 있어 매우 매력적이었다.

한편, 거울 속 그녀의 모습을 보던 심경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 순간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역시 한순간일 뿐이었고 잠시 후, 그는 다시 철석같이 차가운 마음을 굳혔다.

난세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다니 정말 웃기군.

그때, 그의 침실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심경서는 방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은 그에게 심지철의 일이 결정되었으니 내년 초봄에 집행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심경서는 한참 동안 말없이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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