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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러자 진범이는 작은 얼굴을 찌푸린 채 김이서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야. 피를 빨아먹는 모기야.”

그 순간, 너무 화가 난 김이서의 예쁜 얼굴이 잔뜩 찌그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내심을 가지고 진범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자애로운 얼굴을 하고 가볍게 물었다.

“우리 진범이 세상에서 제일 착하지? 지금 집에 있는 동생이 아파서 골수를 기증받아야 하는데... 진범이가 해줄 수 있겠어?”

그러자 진범이가 언성을 높였다.

“싫어요. 당신은 그저 피를 빨아먹는 모기일 뿐이에요.”

진범의 담임선생님도 그 상황을 보고 다급히 다가와 그들을 말렸다.

그런데 그때, 차를 타고 아이를 데리러 온 장씨 아주머니는 김이서가 아이를 꼬드기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장씨 아주머니는 바로 진범이를 끌어당겨 품에 가두고 김이서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무슨 일이세요? 심씨네 댁에서 먹을 것도 없어서 어린아이를 유괴하는 짓이나 하는 거예요?”

“저 심씨 댁의 사모님입니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침을 뱉었다.

“그럼 저는 조은혁의 장모님인걸요. 당신은 왜 그 쓸모없는 남편을 지키지 않고 허구한 날 우리 집에서 어슬렁거리는 겁니까? 알만한 사람은 당신이 또 진범이 피를 뽑으러 왔다는 것을 알겠죠.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신이 우리 집 조은혁을 꼬시러 오는 줄 알겠어요. 분명히 말해두는데 조은혁 씨는 지금 매우 가정적이고 게다가 당신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우리 집 사모님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으니까요.”

장씨 아주머니는 공부를 한 적이 없어 말이 조금 무식하게 들렸지만 구구절절이 김이서의 정곡을 찔렀다.

박연희보다 못하다고?

그녀가 박연희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녀가 한창 화를 내고 있을 때, 장씨 아주머니는 이미 진범이를 꼭 껴안고 자리를 떠나 밝고 기개가 넘치는 고가의 캠핑카에 올라탔다... 떠날 때 장씨 아주머니는 김이서를 경멸하듯 쳐다보며 그녀에게 뻔뻔하다며 한마디 욕을 퍼부었다.

...

장씨 아주머니는 쉽사리 화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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