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0화

장씨 아주머니가 떠나고 조은혁은 박연희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2층에 남아 있어. 민희를 깨우지 말고. 만약 아빠가 어딨냐고 물어보면 출장 갔다고 말해.”

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되었는지 많은 부탁을 했다.

박연희는 눈물을 감추며 그의 말을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점심에 조은혁은 경찰차와 함께 떠났고 박연희는 베란다에서 그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조은혁이 떠나고 그녀는 하루가 너무 늦게 흘러갔다.

그녀는 1년 같은 하루를 지내면서 7일을 기다렸지만 조은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구치소로 가서 만나고 싶었지만 결코 허락되지 않았다.

“조 대표님은 중대한 안건과 관련 있습니다.”

죄를 씌우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 구실은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박연희는 심씨 어르신의 지시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심씨 어르신은 결코 조은혁을 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조은혁으로 심윤의 골수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연희는 결코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뱃속에 있는 자신과 조은혁의 사랑의 결실을 꼭 지켜내야 했다.

그녀는 회색빛 높은 벽 밖에서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벽 안에서 조은혁은 남루한 모습으로 나무판 침대에 기대어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의 몸은 상처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연희가 밖에서 아직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석양이 내려앉았다.

박연희는 비싼 차 안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그건 구치소 안의 조은혁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석양이 차창 유리를 뚫고 들어와 그녀의 얼굴을 빨갛게 수놓았다.

가녀린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했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온화한 성격으로 싸움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조은혁을 위해 그녀는 H 시로 다녀와야 했다.

하지만 H 시로 가기 전 그녀는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익숙한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