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7화

밤이 되었다.

검은 캠핑카 몇 대가 어두운 밤을 달리고 있었다.

차 안은 어두웠고 정수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사진은, 내가 은호 씨와 결혼하기 전의 일이예요. 은호 씨는 줄곧 내가 명문 후손이라고 생각했지 나에게 그런 끔찍한 과거가 있을 줄 몰랐어요. 사모님...”

엄수지는 고개를 돌려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이 일을 덮어줄 수 있어요?”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박연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H 시에 온 것은 정 대표님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지 당신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러 온 것이 아니에요.”

엄수지는 잠시 시름을 놓았지만 그래도 비아냥거렸다.

“사모님의 부탁하는 태도는 어이가 없네요.”

차가 흔들거리며 달렸고 박연희는 여전히 침착했다.

“사모님, 은혁 씨가 없었다면 당신 부부는 어찌 호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겠어요? 나는 부탁하러 온 게 아니라 은혁 씨를 대표해 협상하러 왔어요. 협상이 잘 진행되면 우리한테 다 좋지만 아닐 경우 함께 죽을 수 있어요.”

엄수지는 키득거리며 조소했다.

30분 후, 차는 천천히 정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깊은 밤이었지만 저택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엄수지는 차에서 내려 서둘러 대청을 지나 2층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저택의 하인이 그녀를 보고 깍듯이 인사했다.

“사모님, 돌아오셨어요.”

엄수지는 고개만 끄덕이며 재빨리 서재로 올라갔다. 서재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조은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수지는 감히 방해하지 못하고 문밖에서 10분 동안 서 있었다.

서재 문이 열리자 청년 비서가 걸어 나왔다.

문밖에서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을 본 추 비서는 어리둥절해서 하다가 공손히 인사했다.

“사모님.”

정수지가 물었다.

“안에 아무도 없어요?”

추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엄수지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서재에 담배 연기가 자옥했고 정은호는 소파에 기대어 미간을 가볍게 비비고 있었는데 아마 어려운 일을 만난 것 같았다.

엄수지는 다가가서 그를 도와 마사지를 해주었다.

잠시 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