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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호화스러운 홀에 엄수지가 중심에, 옆에는 두 귀부인이 있었는데 서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마침 조은혁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

“조 대표는 나올 수 없나 봐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정 대표님은 이제야 숨통이 트였어요. 조 대표가 H 시에 올 때마다 정은호가 옆에서 아부해야 했는데 이젠 속 시원하겠어요. 사모님, 축하드려요.”

...

엄수지는 이런 불미스러운 과거를 다시 들춰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기분이 언짢아진 엄수지가 막 화를 내려던 참에 박연희가 들어왔다. 값비싼 옷에 하이힐을 받쳐 신었고 몸에는 몇십억에 달하는 보석이 있었다... 심지어 예쁜 비서와 4명의 검은 옷을 차려입은 경호원이 동행했다.

조은혁이 권세를 잃은 탓에 엄수지는 박연희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엄수지는 우아하게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며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조 대표님이 잡혔는데도 사모님은 놀 마음이 있어요?”

옆에서 시중을 들던 앞잡이들도 덩달아 비웃었다.

박연희는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카드놀이를 하는 테이블에 앉아 핸드백을 열었다.

핸드백에서 사진 한 장이 떨어졌고 이것을 본 엄수지는 표정이 대뜸 변했다.

사진 속의 여자가 바로 엄수지였다.

젊은 시절 엄수지는 이름난 마담이었는데 이 사진이 바로 그녀가 부자의 다리에 앉아 술을 대접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도 몰랐던... 예전의 창피스러운 시절이다.

이 사진이 나온 후 분위기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엄수지는 쌀쌀하게 웃었다.

“사모님은 말썽을 일으키러 왔어요?”

손을 뻗어 카드를 집어 드는 박연희의 손은 보드라웠고 아름다웠는데 게다가 10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어 더욱 눈부셨다. 그녀는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하게 웃었다.

“난 그저 사모님과 카드 놀이하러 왔어요. 환영하지 않으세요?”

엄수지는 몸이 굳어졌다.

한참 후에야 엄수지는 천천히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박연희는 사진을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넘겨주며 분부했다.

“나와 사모님의 첫 만남 선물로 이 사진을 태워버려요.”

경호원은 지시에 따라 이 사진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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