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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박연희는 컵을 받으며 한참 후에야 안정을 취했는지 조용히 말했다.

“정은호가 협력하기로 동의했지만 난 여전히 H 시에 머물러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봐서 번복할 수 있어.”

김 비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 관점에 동의했다.

밤이 깊어지자 박연희는 목욕하고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누웠다. 침대는 부드러웠으나 B 시의 남편을 걱정했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누추한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잠이 들 수 없었다.

달빛도 쓸쓸해 보였다.

은은한 달빛 속에서 박연희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임신 중이어서 어쨌든 수면을 유지하여 뱃속의 아기를 보호해야 했다.

...

그 후 보름 동안 박연희는 H 시에 머물렀고, 정은호는 수시로 그녀를 볼 수 있어 번복할 기회가 없었다.

이날 저녁은 H 시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신년 무도회였다. 엄수지가 몸이 불편하여 정은호를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여비서가 함께 오프닝 댄스를 추었다.

춤을 추고 난 정은호는 여비서의 초대를 완곡히 거절하고 곧장 구석에 있는 소파로 걸어갔다.

박연희는 그곳에 혼자 앉아 있었다.

오늘 밤, 그녀는 연분홍색 실크로 된 롱 드레스를 입었고 긴 생머리는 뒤로 늘어뜨려 날씬하고 단정해 보였다...

정은호는 한쪽에 서서 묵묵히 바라보며 박연희와 엄수지의 외모를 비교했다.

약하고 온화한 박연희는 애교가 많은 여자 같았지만 그의 아내는 풍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남자의 성욕을 만족해 줄 수 있었다.

“정 대표님, 앉아서 얘기하시죠?”

정은호는 담담하게 웃더니 박연희의 맞은편에 앉아 추 비서에게 손짓했다. 누구의 방해도 안 된다는 뜻이었다.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뜬 정은호는 욕망에 찬 남자의 시선으로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박연희는 내색하지 않았다.

“오늘 밤 술을 좀 마셨으니 속마음을 털어놓을게요! 그래요, 나처럼 바닥에서 올라온 사람이 어찌 평생 남의 제약을 받고 싶어 하겠어요?”

“밖에서 나는 위풍당당한 정 대표지만 조은혁 앞에서 나는 그가 키워놓은 개였어요... 누가 개가 되는 것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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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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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영
정은호가 언제구속됐어요? 참나 읽기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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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기
정은호가 구속 됐었던가요? 기본인 이름부터 틀리다니... 대필을 시켜려면 스토리 파악부터 시키던지 작가 본인이라면 글 쓰지 마세요 이사람편 저사람편 두 주인공들 같은 흐름에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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