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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어린 민희는 연신 애교를 부려댔고 섣달 그믐날이라 오늘만큼은 그녀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싶었다.

조은혁은 원래 승낙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 나오려던 찰나, 저녁때 박연희가 약속했던 복지혜택이 떠올랐다... 복지가 눈앞까지 다가왔는데 그걸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조은혁은 애써서 달래고 속이며 조민희를 애써 내보냈다.

어린 민희는 결국 작은 쿠션과 함께 쿵쿵 뛰며 방을 나섰다.

“아빠, 저 이제 안 사랑하죠?”

아이의 말에 조은혁은 반듯이 누워 실소를 터뜨렸다.

민희의 뒤는 조진범이 따라나섰고 부모님을 도와 여동생을 돌봐 주었다. 새해 밤, 진범이는 여동생을 자신의 침실로 데리고 가 많은 사탕을 쥐여주었다...

...

침실 안은 따스한 불빛이 자욱했다.

박연희는 뜨거운 수건을 짜서 침대 옆에 반쯤 꿇어앉아 조은혁의 몸을 닦아줬다. 술을 마셨더니 온몸이 후끈후끈 달아올랐고 특히 목덜미의 작은 피부가 엷은 홍조를 띠며 미세한 발진이 일어나 성숙한 남자의 섹시함을 뿜어냈다.

박연희는 손에 물수건을 들고 그곳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조은혁은 목이 메 저도 모르게 연신 마른 침을 삼켰다.

그때, 박연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오늘 밤은 술을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취한 거예요?”

“기뻐서.”

조은혁은 불빛 아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박연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녀와 손을 맞잡았다.

그는 목이 쉬어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연희야, 너는 내가 오늘 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지? 옛사람에게는 인생 4대 경사가 있는데... 오늘 나 조은혁이 그걸 전부 이뤘어.”

“허. 와이프가 죽은 것도 이뤘나 봐요?”

그러자 조은혁은 황급히 손을 들어 그녀의 붉은 입술을 가려 더 이상 말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 후, 그의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옷 속을 파고들었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윽고 조은혁은 낮은 목소리로 조롱 어린 말들을 내뱉었다.

“저녁에 훌륭한 복지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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