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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

말을 마친 후, 조은혁은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 변기 위로 어린 민희를 안아 올렸다.

화장실 문이 닫히고 침대로 돌아온 조은혁은 박연희를 침대에 눌러 미친 듯이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마음이 어지러울 즘, 조은혁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희야, 새해 복 많이 받아.”

...

정월 초사일에 심경서는 치료를 위해 시의 두 번째 시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사이, 그의 아내 김이서는 줄곧 나타나지 않았고 심윤을 돌보는 것도 아닌 그녀의 연인과 술에 절어 나날을 보냈다.

최민정이 병문안을 왔다.

그녀는 병상 앞에 앉아 사과 한 개를 깎으며 몇 번이고 망설였다.

“요즘 이서 씨에게 일이 좀 생겼어. 외부 남자에게 마음이 생겼고 그 사람은 그녀에게 장사한다는 이유로 이서 씨에게서 100억을 빌려 갔어. 이토록 큰일에 무방비하게 덜컥 돈을 빌려주다니. 그 뒤로도 40억, 60억씩 왕래가 이어졌다고 하던데... 전부 합치면 적지 않은 액수야. 심씨 집안의 돈을 건드릴 용기는 없으니 글쎄 모두 자신의 혼수품을 사용했고 넉넉히 잡아도 이서 씨의 수중에는 이제 남은 게 몇 개 없어.”

...

그러나 심경서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최민정은 그의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는 이제 정말 남은 정이 없다는 것을 짐작했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윤이의 병이 다 나으면 너도 나와서... 이서 씨와 절차를 밟아. 이 일은 결국 심씨 가문이 그녀에게 죄를 지은 것이니 인정과 도리에 따라 그녀에게 배상해야 해. 네 수중에 여유가 없다면 내가 낼게. 어찌 됐든 갚아야 할 건 갚아야 하니까.”

심경서는 여전히 찍소리도 내지 않았다.

최민정은 그의 마음을 짐작하고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때, 입구에서 간호사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을 건넸다.

“심경서 씨, 검사실이 비었으니 폐 CT를 찍으셔야 합니다.”

심경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민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부축하여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그의 몸에 손을 뻗자 순간 그가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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