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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사실 엄수지도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조민희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이 아이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아이가 기댈 수 있는 기둥이 없어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나중에 억지로 입양하더라도 이 아이는 그녀와 친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어른의 인정을 베푸는 것이 훨씬 나았다.

박연희는 큰일을 치르기 위해 조민희를 엄수지에게 맡겼고 엄수지도 자신에게 맡기라며 그녀를 안심시켜주었다.

“내가 옆에 있으니 아이도 무사할 거야.”

박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녀는 곧 다급하게 자리를 떴고 조민희는 그녀를 바라보며 엄수지의 품을 파고들었다.

이거면 충분했다. 엄수지는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었다.

...

박연희는 20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만찬회로 향했다.

오후 4시.

시청의 예술관에는 유명인사들이 구름 떼와 같이 모여들었고 정은호는 샴페인을 들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숭고한 지위에 얼굴도 상당히 품격이 있는지라 정은호의 주위에는 많은 귀부인과 유명인사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정은호의 풍모를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별들이 그를 둘러싸고 그를 치켜세우고 있으니 정은호는 자연스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바로 그때, 박연희가 홀로 연회장에 입장했다. 경호원 20여 명이라면 그녀에게도 다른 계획이 있었다.

직원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에게 초대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박연희가 핸드백에서 엄수지가 준 초대장을 꺼내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정 대표 사모님 친구입니다.”

정 대표 사모님의 친구라고?

직원은 즉시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며 초대장을 박연희에게 돌려주었다.

“사모님의 친구분이셨군요. 이쪽 VIP 통로로 모시겠습니다.”

박연희는 임신 중이지만 여전히 기개가 넘쳤다.

그녀는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정은호에게 다가가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정 대표님, 정말 찾기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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