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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뭐라고?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왜 남자아이인 거지?"

조은혁은 사내아이를 보지도 않고 급히 간호사에게 물었다.

"잘못 들고 온 거 아니에요? 내 아내는 여자아이를 임신했는데요?"

간호사는 그런 그를 째려보았다.

"조 대표님, 이 산실에는 사모님 한 분만 있어요."

조은혁은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한참이나 정신을 가다듬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남자아이여도 괜찮아."

그는 박연희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범진에게 친구가 생긴 거지 뭐."

박연희는 온몸에 힘이 다 풀렸지만 남편의 기분에 위로해 주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

"남자아이면 안 좋아할 거에요?"

"어떻게 안 좋아해?"

조은혁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아내 얼굴의 땀을 닦아주며 낮게 속삭였다.

"연희가 낳은 애면 좋아."

"하지만 당신은 애를 보지도 않았잖아요."

조은혁은 그녀에게서 급히 아이를 안아 들었다.

얼굴 이목구비는 모두 그를 닮았다.

모든 것이 그와 똑같았다.

하나도 박연희를 닮은 점이 없었다.

조은혁은 금방 생사를 겪었고 이번에 또 한 번 실망감을 겪었다.

그의 기분은 매우 복잡했다.

박연희는 조금 힘이 생기자 아이를 안고 와 거들먹이며 낮게 말했다.

"우리 또 아이를 가지면 여자아이일 거예요."

그녀의 말에 조은혁은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그제야 그가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해졌다.

남자아이여도 사실 괜찮았다.

용감하고 일을 잘할 수 있으니.

...

산실 밖.

정은호와 엄수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저녁 8시.

아이 울음소리가 적막한 분위기를 깼다.

엄수지는 한참이나 듣다가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

"조 대표님과 사모님이 또 남자아이를 낳았어요. 부부 금술이 너무 좋은가 봐요."

엄수지는 말 속에 말이 있었다.

정은호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

"사모님과 아이가 평안하니 우리도 돌아가요."

그들이 검은색 차량으로 들어가자 기사는 천천히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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