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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격렬한 아픔이 밀려왔다.

박연희의 치마 아래서 양수가 터졌고 그 양수는 깨끗한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지탱하며 보디가드를 불렀다.

"여기 살려줘요. 여기 사람 살려요."

2명의 보디가드가 급히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그들은 경험이 없었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박연희는 더욱더 정신을 차리고 그들에게 지시했다.

"응급차를 준비 해요. 아이를 출산할 것 같으니까."

바로 그때 추 비서와 정은호가 나오며 눈앞의 처참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정은호는 한 치의 주저 없이 그녀를 도와주었다.

사람을 살리는 게 더 중요했다.

차에 오른 후 박연희는 통증에 견딜 수 없었다.

이마엔 땀으로 가득했다.

정은호는 그녀가 아픈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금 연민이 감정이 생겨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무 아파 견디기 힘들면 내 손을 물어요."

그는 다시 한번 배신했다.

그래서 박연희는 그런 그가 못마땅했다.

그녀는 아무리 아파도 혼자 견디고 싶었다.

정은호는 그녀의 모습에 조금 멋쩍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좌절감이 밀려왔다.

사실 이번 배신은 조은혁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는 박연희에게 사심이 있었다.

그는 박연희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정은호는 마음속으로 박연희 같은 사람이야말로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만 원한다면 그는 지금 모든 여인들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박현희는 그런 그를 거절했다.

남자로서 정은호는 큰 수치심이 들었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이 마음을 그는 영원히 감추고 다시는 꺼내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가끔 너무 아파 박연희는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입술이 창백해져 천장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과 머릿속으로 하나의 이름만 울부짖었다.

조은혁, 조은혁, 조은혁!

...

병원의 VIP 산실.

박연희는 침대에 누워 온몸이 땀으로 찌들었다.

옆의 의사는 그녀에게 계속 격려의 말을 주었지만 태아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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