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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심경서는 다시 담배를 빼앗고 길고 하얀 손가락으로 담배를 짚고 깊게 빨아들이고 연기를 내뿜었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그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나는 이혼하지 않을 거야. 만약 당신이 우리 가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련이 있다면 이렇게 살아. 하지만 조건이 있어. 당신이랑 밖의 남자가 관계를 깨끗하게 끊어야 돼. 그리고 당신이 욕구도 내가 만족시킬 수 있어."

김이서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뚫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경서 씨, 나한테 미련 있는 거 맞죠?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장점을 발견한 거죠. 우리 앞으로 잘 지내봐요."

그녀는 심경서를 사랑했었기에 급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내가 깨끗하게 정리할게요. 그리고 가정으로 돌아올게요. 그리고 당신과 함께 우리 가정을 꾸릴게요."

그녀가 심경서에게 입맞춤 하자 그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는 입 맞출 때 두 눈을 감지 않고 자신이 두 눈으로 눈앞의 김이서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이혼하지 않은 건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신경 쓰기 싫었기 때문이다.

지금 김씨 집안 인맥으로 심씨 가문이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이용해야만 했다.

심경서는 사실 누구와도 잠자리를 가져도 상관없었다.

심윤은 수술 후에 회복이 매우 빠른 편이었다.

그제야 심씨 가문 사람들은 마음이 조금 한결 편해졌다.

그들은 심씨 어르신을 찾아뵈러 가고 싶었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심씨 가문이 몰락하고 있었기에 여태까지 심씨 어르신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에 심경서는 병원 수속을 마쳤다.

수속을 마치고 병원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김이서는 차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함께 아들 보러 가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너무 많아 심경서는 고개를 숙여 손안의 진단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 발자국 지나 엘리베이터 코너를 돌고 있을 때 김 비서가 임윤아와 함께 병원을 나가고 있었다.

임윤아의 품에는 한 아이가 들려져 있었고 금방 태어난 자그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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