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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정은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겨우 이것 때문에 나랑 이혼하겠다는 거야? 수지야, 이혼한 여인이 완벽한 남편을 다시 만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게다가 네가 B 시에서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하는 게 쉬운 줄 알아? 너는 너무 순진해."

하지만 엄수지는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후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고 나지막이 정은호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비참했다.

"당신이 얘기했던 건 나도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사실 오늘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당신과 헤어질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당신을 그렇게 존경했고 사랑했었는데...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나의 하늘과도 같았어요. 밖에서 당신이 많은 여인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괜찮다고 내 자신에게 수없이 말하며 내 자신을 수없이 다독였었죠. 당신이 놀다가 언젠가는 집에 돌아올 거라고 되뇌이면서."

"나는 내가 평생 참고 살 줄 알았어요."

"그리고 조대표님과 사모님 사이 사랑을 본 후 나는 깨달았어요. 은호 씨, 우리 사이에는 사랑이 없어요. 우리는 아직 더 좋은 상대방을 만나지 못해 같이 있는 거예요. 당신이 사모님에 대한 마음도 나는 알아챘어요. 따로 말하지 않은 건 조조씨 사모님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를 만났는데 그보다 못한 남자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

정은호의 얼굴빛이 점점 굳어졌다.

그는 아내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맞았기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정은호는 입을 다물었다.

어두운 차 안에에서 그녀의 얼굴은 여태껏 본 적 없는 평온함이 담겨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자신의 짐을 거실로 옮겨 정은호와 따로 자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은호가 남겨두었던 재산 또한 가지고 나왔다.

그녀도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가 10년의 청춘을 허비했는데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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