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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조은혁은 그 모습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고 소파로 돌아왔다.

박연희는 금방 출산 했지만 깨끗하게 씻었고 불빛 아래에서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게 그지없었다.

그녀는 작은 아들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조우현이라고 하죠."

"이름 예쁘네요."

조은혁이 다시 한번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작은 아들 얼굴을 쓰다듬었다.

"작은 이름은 으뜸이라고 하지."

"은혁 씨!"

박연희는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모습에 조은혁은 낮게 웃으며 빤히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보아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장씨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작은방으로 나갔다.

문까지 굳게 닫아 안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병실 안은 너무나 조용해 우현이 젖을 빠는 소리만 들려왔다

꿀꺽 꿀꺾.

그 소리를 들은 조은혁은 갑자기 아래가 무거워졌다.

조은혁은 침대에 앉아 자세를 바꾸었다.

박연희가 그런 조은혁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작은 아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견디지 못하겠으면 화장실에서 풀고 와요. 계속 참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그녀가 H 시로 간 후 비록 조은혁이 자주 왔었지만 매번 올 때마다 시간이 급박하기도 했고 그녀가 임신한 상태였기에 둘은 반 년이나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래서 박연희는 그런 그를 잘 이해했다.

조은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는 그녀가 그리워 그녀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박연희도 그의 손길에 따라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녀도 그만큼이나 조은혁이 그리웠다.

늦은 밤 사실 그들은 모두 피곤했다.

하지만 둘은 오랜만에 같이 밤을 보냈다다.

그들은 별다른 로맨틱한 말을 건네지 않고 심씨 가문과 H 시의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박연희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정은호 그 사람은 더 이상 쓸 수 없겠어요."

조은혁도 그녀의 말에 동감했다.

조은혁의 깊은 눈에 지나온 세월을 알려주는 주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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