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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이윽고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정은호가 조 대표의 사람일 줄 정말 몰랐어요.”

박은화는 다소 부러웠다.

어젯밤, 그녀는 황지욱과 분석을 해보았는데 조은혁과 심지철을 비교해본다면 조은혁이 여전히 한 수 위에 있었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며 수단도 다양했다.

“연희 씨는 걱정하지 말고 H시에서 아이에 집중하세요. 조 대표님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 남편이 무조건 조 대표님의 편에 설 겁니다.”

그 말에 박연희는 박은화의 손을 맞잡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해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박은화는 직접 그녀에게 장미 차를 따라주며 말을 이었다.

“장미 차는 안정에 좋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중에 박은화는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먼저 자리를 비웠다.

박연희는 장미 차가 정말 괜찮다는 생각에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그 차를 비웠다... 그러나 그녀는 이로 하여금 익숙한 얼굴을 마주할 거라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객실 문을 살짝 열리고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심지철과 서 비서였다.

서 비서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사모님.”

그러나 심지철은 이 호칭이 매우 불쾌하다는 듯 서 비서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당부하고는 곧장 룸 안으로 들어왔다.

노란 등불 아래, 오랜만에 만난 부녀는 여전히 별다른 말이 없었다.

심지철은 이미 조금 부풀어 오른 박연희의 아랫배를 바라보며 이미 임신 4개월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심지철이 곁에 있던 서류 가방 속에서 네 개의 큰 빨간 봉투를 꺼내 박연희에게 건네주었다.

“이 안에는 집본이 하나씩 들어있다. 모두 좋은 구역의 별장이야. 아이 셋에 너까지 해서 4인분을 마련했으니 받거라... 내가 주는 세뱃돈이라 치자.”

“받기 싫습니다.”

박연희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거절했다.

“조은혁 때문이냐?”

심지철의 물음에 박연희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눈앞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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