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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그날 밤, 조은혁은 박연희를 아이들과 함께 H시로 보냈다.

장씨 아주머니는 그들을 보내기 아쉬워 전용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기 위해 공항까지 바래다주었고 계속하여 눈물을 훔쳤다.

저녁 8시 반.

JH그룹의 전용기는 H시 국제공항에 착륙하게 되었다.

공항의 주차장에는 4대의 귀한 캠핑카가 일자로 늘어서 있었고 정은호와 엄수지가 정신을 차리고 B시에서 온 조 대표 일가를 맞이했다. 특히 정은호는... 그의 친부모님이 아직 조은혁의 손에 쥐어져 있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조은혁이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나왔다.

박연희는 조진범의 손을 잡고 있었고 조은혁은 어린 민희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소녀는 낯선 주위를 바라보며 아버지의 목을 꼭 껴안았다.

그때, 정은호의 옆에 서 있던 추 비서가 꽃다발을 들고 박연희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H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번의 냉담함에 비하면 오늘의 장면은 훨씬 고급스러웠다.

박연희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녀 역시 남편의 체면을 대표하고 있기에 어깨를 펴고 대범하게 행동했다.

이윽고 정은호가 직접 차 문을 열어주며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며칠 전 조은혁에게 맞아서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이 부은 것은 전혀 눈치챌 수 없을 정도였고 이 자리에 앉게 된 것도 어찌 됐든 그는 몸을 굽힐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급스러운 캠핑차 몇 대가 차례로 공항을 떠났다.

한 시간 뒤 차가 천천히 정씨 저택의 검은 꽃무늬 대문을 들어서자 대낮처럼 환한 불이 눈에 들어왔다.

정씨 집안은 본채 외에 뒤쪽에는 아름다운 작은 양옥 한 채가 있었다.

별장은 2층으로 되어있었고 총 12개의 방이 있다.

집안의 모든 가구와 장식이 상당히 사치스러웠다.

조은혁은 이 건물에 12명의 경호원을 배치했는데 박연희의 출입은 모두 이 12명의 경호원이 책임지게 될 것이고 산부인과 검사는 엄수지가 직접 동행하기로 하고 문제가 생길 시 가장 먼저 그녀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가 박연희를 H시에 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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