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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임윤아는 그들의 집에 남아 함께 보낼 섣달 그믐날을 보냈다.

저녁 7시, 장씨 아주머니는 고용인들을 데리고 요리를 시작했는데 홀에는 모두 두 개의 둥근 탁자가 놓여 있었다. 장씨 아주머니와 조은혁 부부, 그리고 아이들이 한 테이블에 앉고 다른 고용인과 정원사가 다른 한 테이블에 앉았다.

두 테이블의 메뉴는 동일하며 좌석마다 큰 돈 봉투가 놓여 있었다.

이건 박연희의 뜻이었다.

그녀는 조은혁에게 이렇게 말했다.

“설날에 모두 야근 수당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일 년의 가장 중요한 날에 가족들이 아닌 이곳에서 야근하고 부엌에서 쓸쓸히 식사하는 건...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우리와 함께 설을 보내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재혼 후 집안일은 모두 박연희가 관리하게 되었다.

“사모님께서는 그저 상과 벌만 분명히 하시죠. 나머지는 연희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

그렇게 두 테이블이 만들어지며 집안은 시끌벅적하게 들끓어 올랐다.

고용인들은 너도나도 박연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 게다가 평소에 즐겁게 일하던 사람들도 잇달아 와서 술을 권했다.

물론 조은혁이 자연히 전부 막아섰다.

그러나 그 역시 그 사람들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 아닌 자리에서 일어나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사모님은 임신 중이라 술을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고... 제가 대신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그는 술을 석 잔을 가득 따랐다.

첫 번째 술은 연희를 다시 그에게 돌려준 하늘에 대한 감사 인사다.

두 번째 술은 줄곧 꺾여버렸던 영혼을 위로하며 신에 대한 감사 인사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술은 바쁘게 뛰어다니며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고 신과 싸우며 절대 물러서지 않은 아내에 대한 감사 인사다...

...

세 번째 술잔까지 깔끔하게 비우자 그는 마음이 매우 통쾌했다.

아무리 번화하고 아름다운 풍류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의 통쾌함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그는 취하지 않았다. 그는 잊지 않고 진범이와 민희에게도 돈 봉투를 쥐여주었고 정원에서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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