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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적군과 아군 정도는 제가 분별할 수 있습니다."

조은혁이 담담히 말했다.

그제야 그 문지기는 걱정을 내려놓고 조은혁에게 몇 마디 말을 덧붙였다.

갑자기 조은혁이 나지막이 물었다.

"그 사람이 울었나요?"

"뭐라고요?"

그 사람이 순간 얼어붙었다.

조은혁의 뜻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조은혁의 아내 같은 사람이 왜 남편을 위해 운단 말인가.

중년 나이에 남편을 잃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

조은혁은 그 누구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

오후 2시.

박연희는 범진과 민희를 유선우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조은서에게 자신이 H 시에 간다고 얘기했다.

조은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이 박연희 대신에 가겠다고 말했다.

"유선우도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혼자 H 시에 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우리 오빠도 많이 걱정할 거예요."

"이건 당신 오빠의 뜻이에요."

조은서는 그래도 역시 동의하지 않았다.

박연희는 두 아들딸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내가 만약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조은혁도 나오지 못할 거예요. 그때 당신이 나 대신에 JH 그룹 재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그리고 이 서류도 위에 보고해 주세요."

말을 마치고 박연희는 두 서류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조은서는 서류를 꺼내 들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자신이 오빠의 대담함에 놀랐고 박연희 무덤덤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녀가 기억하기로 예전에 박연희는 순진무구한 소녀였다.

이런 음산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만약 그녀와 조은혁이 실패한다면 그녀는 심씨 어르신과 정은호를 함께 묻을 생각이었다.

심씨 가문을 파멸시킬 작정인 것이다.

조은서가 경악하고 있을 때 박연희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은서 씨, 나와 은혁 씨 운명을 당신에게 맡길게요. 만약 우리 부부가 실패한다면 우리를 대신해서 범진과 민희를 성인 될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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