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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2시간 자고 나서 박연희는 깼다.

그녀는 평상시와 같게 범진과 민희를 돌보았다.

옷을 입을 때 민희는 아빠가 보고 싶다며 엄마의 어깨에 기대며 애교를 부렸다.

"민희는 아빠가 보고 싶어요."

박연희는 코가 찡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민희를 안았다.

"아빠는 출장하러 갔어. 아빠도 우리 민희가 보고 싶을 거야."

범진은 그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빠는 언제 오는 거야?"

박연희는 조금 주춤거렸다.

이윽고 그녀는 손을 뻗어 범진을 쓰다듬으며 조금은 목멘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 연말 전에는 올 거야. 범진아, 해가 가기 전에 아빠는 꼭 돌아올 거야."

범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 범진은 방에서 홀로 눈물을 훔쳤다.

침실 문 앞에서 박연희는 한 참이나 서 있다가 결국 들어갔다.

범진은 그녀를 본 고집스럽게 물었다.

"아빠 안 오는 거 아니야? 아빠 죽었어?" 남자아이는 이 나이대에 자존심을 부린다.

하지만 범진의 눈에서 진주알마냥 큰 눈물이 주룩주룩 떨어졌다.

범진은 눈물을 닦았다.

범진이 이렇게 운 건 처음이었다.

"아빠 안 돌아오는 거야?"

박연희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범진에게 일부 사실을 말해주었다.

"아빠는 엄마랑 동생을 구하기 위해 구치소에 들어갔어. 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아빠는 엄마의 영웅이야. 범진아, 엄마는 아빠를 새해가 오기 전에 데리고 올 거야."

범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범진이 청량한 눈망울로 박연희를 올려다보았다.

"진짜지?"

박연희는 글썽거리며 말했다.

"그럼 진짜지. 범진아, 엄마가 H 시에 다녀올게. 적게 걸리면 2-3일, 많으면 일주일이 걸릴 거야. 엄마가 너랑 동생을 고모에게 맡길 거야. 고모한테 가면 동생 잘보살펴줘야 돼, 알았지?"

범진은 아무런 말 없이 엄마를 끌어안았다.

...

겨울 아침 온 세상은 하얗게 변했다.

햇살이 창문 유리를 뚫고 들어와 주방을 환히 비추었다.

박연희는 주방에서 정성스럽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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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kl
진범에서 범진으로 계속 고정인가요? 조진범 조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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