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1화

야밤.

심씨 어르신이 서재에서 복잡한 표정으로 옆의 서 비서에게 물었다.

“아직도 자백하지 않았느냐.”

서 비서는 심씨 어르신에게 차를 부어주며 담담히 웃었다.

“이렇게 큰 사건을 조 대표가 그렇게 쉽게 승인하겠습니까? 지금 제가 듣기론 한 글자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씨 어르신이 냉담하게 웃었다.

“그놈 참 똑똑하구나.”

어르신은 찻잔을 받아 들고 한입 마셨다.

“이런 독한 놈에겐 특별한 방법을 써야 해. 그 사람들 이런 일 잘하잖아. 그 사람들을 불러서 본때를 보여달라고 해. 무슨 수를 쓰든 조은혁이 승인하게 만들어.”

서 비서는 낮게 웃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심씨 어르신이 손에 쥐었던 잔을 내려놓았다.

“그놈이 신경 쓰이는 것인가.”

서 비서는 급히 부인했다.

“저는 이렇게 하면 아가씨 마음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렵습니다. 지금 조 대표와 관계가 좋으니까 말이에요.”

심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하다가 차갑게 웃었다.

“걔가 저번 일 이후로 나에게 어떤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심씨 가문에서 경서와 철산까지 포함한 모든 자식 중에서 연희가 나를 제일 닮았어. 독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독해질 애야.”

서 비서는 옆에서 맞장구쳤다.

“아가씨는 외유내강이에요.”

“자네만 이렇게 걔를 칭찬할 거야.”

그때 사무실 안의 전화가 울렸다.

심씨 어르신은 가볍게 목을 풀고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한 병원 원장의 겁에 질린 채로 심씨 어르신에게 사실을 알렸다.

“경서가...”

심씨 어르신의 손에서 전화기가 떨어졌다.

...

새벽 응급실 안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락날락했다.

심씨 어르신은 굳은 표정이었다.

심철산 부부도 눈에 눈물을 머금었다.

김이서가 급히 달려와 캐물었다.

“경서씨가 어떻게 자살해요? 임윤아를 위해서 자살한 거예요?”

한 장의 수표가 김이서 눈앞에 떨어졌다.

심씨 어르신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박연희가 66억을 들여 경서를 만났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