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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박연희가 담담히 웃었다.

둘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잠에 들려고 했을 때 침대맡에 놓인 조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 온 사람은...

조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철이 몰래 박연희의 혈액형 검사를 했고 박연희와 심윤은 혈액형이 일치했습니다. 심지철은 아마 조만간 행동을 취할 겁니다. 지금 조 대표님이 H 시에서 세력이 있는 걸로 압니다. 빨리 박연희 씨를 H 시로 보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 아이들도 함께요. 지금 B 시는 너무 위험합니다."

"심경서 부인이 지금 저택에 갇혀 있습니다."

"심윤은 거의 미쳐 날뛰고 있는 중입니다."

...

"알겠습니다."

조은혁은 아무런 표정 없이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든 내용을 들었음에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었다.

조은혁은 그런 그녀를 안고 그녀가 기댈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금 H 시에서 정연호 대신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은 내 사람이야. 심지철이 B 시에서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H시까지 관여할 수 없을 거야. 연희야, 나는 네가 두 아이와 장씨 주머니와 함께 그쪽으로 가서 지냈으면 좋겠어."

그도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그녀는 임신 중이었기에 지금 남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은혁은 매우 망설였지만 오늘 밤 전화를 받은 후 그는 H 시로 가족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조은혁은 박연희의 입술을 탐하며 끊임없이 입맞춤했다.

"어쩌면 1-2년 많게는 3-4년이 걸릴지도 몰라. 심지철 그 독종을 해결할 때까지. 하지만 그래야만 우리 가족이 무탈할 수 있을 거야."

박연희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조은혁이 이제야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고 깨를 볶을 때 떠나야 한다니.

박연희는 그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며 속삭였다.

"은혁 씨, 나랑 아이들은 H 시에 있지만 당신이 많이 그리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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