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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김이서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어려서부터 명문 출신으로 넉넉한 조건으로 살아오던 그녀가 어느 날 사람들 앞에서 이토록 큰 창피를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시댁 사람들 앞에서 말이다. 그녀는 잠깐 넋을 잃고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당신은 심씨 가문이 당신과 맞설 것이 두렵지도 않아요?”

“당연히 두렵죠.”

조은혁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문짝에 내리치자 김이서의 머리에는 즉시 커다란 혹을 부풀어 올랐다.

“당신 정말 법이라는 걸 모르는군요!”

조은혁은 그녀의 머리를 꼭 누르고 심지철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법이란 바로 당신들이 내 아들을 데려와 동의 없이 그의 피 500mL를 뽑는 것입니까... 이게 바로 심지철의 법이냐고요?”

말을 마치자 그는 김이서를 내던지고 바로 심지철의 코를 가리키며 으름장을 놓았다.

“다음에 또 이러면 피를 흘리게 되는 건 심경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 심지철일 겁니다. 나 조은혁, 당신에게 아무리 수단과 권세가 많아도 당신 종손이 죽든 살든 그건 저, 그리고 조진범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신이 내 아들의 피를 더 원한다면 나 조은혁, 제일 먼저 심씨 가문을 뒤집어엎을 것이니 각오하세요... 어쨌든 처음도 아니니까.”

...

심지철의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고 폭풍우의 전야가 닥쳐왔다.

그러나 조은혁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비꼬았다.

“어르신의 몇십 년간의 위풍은 확실히 흔들리기 쉽지 않죠. 하지만 뒤처리를 깨끗이 했는지 잘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만약 깨끗이 처리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약점이라도 잡히면 어쩌시려고요.”

백열등 아래, 심지철이 조은혁을 향해 냉소를 지었다.

“조 대표, 정말로 나와 맞서려는 거야?”

“어르신도 이제 노망들었군요. 당신들이 먼저 내 아들을 잡아서 500mL의 피를 빼앗아간 거잖아요. 내가 당신 심씨 가족을 잡아서 피를 흘린 게 아니라... 하지만 만약 어르신께서 이 책임을 꼭 제 머리에 덮어주신다면 사실 저도 개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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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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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조은혁 맘에 들었어... 심가네의 오만함...자신의 가문 가죄막 소중하고 겹가지인 박연희에게 냉혹하게 한 심지철 댓가를 치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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