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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이른 아침 박연희가 눈을 떴다.

눈을 뜨자 그들이 밤중에 했던 남녀간의 사랑의 냄새가 간간이 올라왔다.

그리고 침대맡에는 어젯밤 그녀가 입었던 실크 잠옷이 놓여져 있었다.

실크잠옷이 머리맡에 개어져 있었지만 어젯밤의 격렬한 사랑에 구김이 진 건 여전히 보아낼 수 있었다.

박연희는 어젯밤 그들이 나누었던 관계를 떠올렸다.

조은혁은 여전히 예전과 변화가 없었다. 금방 시작했을 때 그는 항상 그녀를 귀하게 다루다가 뒤에 흥분했을 때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격렬하게 움직인다.

보통 여자들은 그의 이토록 강렬한 욕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젯밤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박연희는 몸이 다시 달아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잠옷을 입고 욕실로 들어갔다. 물을 틀어놓고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잠옷을 입었지만 여전히 어젯밤의 빨간 자국들은 가려지지 않았다.

그 모든 건 그의 난폭한 소유욕이었다.

어젯밤 그녀의 울부짖음과 서로에 대한 욕망을 생각하자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결코 후회하진 않았다.

그들은 모두 성인 남녀였다.

어젯밤 그들은 오랫동안 참아왔던 자신들의 욕구를 분출할 돌파구가 필요했을 뿐이다.

게다가 그녀도 오랫동안 남자와 관계를 하지 않았기에 그의 움직임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다시 이로써 조은혁을 사랑 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냥 욕구를 분출한 것뿐이었다.

...

박연희가 간단히 씻고 나온 후 용기를 내 안방으로 들어갔다.

조은혁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그는 알몸으로 하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그의 구릿빛 피부에 여자의 손톱자국이 몇 개 나 있었다.

그건 어젯밤 그녀가 절정에 올랐을 때 새긴 상처였다.

그리고 그의 양옆에는 조진범과 민희가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진범은 아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민희는 조은혁의 품에 안겨 얼굴을 아빠의 가슴속에 기대여 잠을 자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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