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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박연희가 순식간에 애처로운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남자의 가슴에 손을 대고 필사적으로 거절했지만 남녀의 힘은 차이가 너무 분명한지라 조은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박연희는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그가 가져다주는 정조를 막아냈다.

조은혁은 너무 오랫동안 옆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던지라 허겁지겁 박연희의 몸을 삼키기에 급급했다. 게다가 이때 박연희는 그 어떤 힘도 없어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 그런데 조은혁에게 있어 이렇게 대충 한 번 하는 거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처음은 그래도 낭만적이며 물처럼 부드러움이 가득해야 한다.

하여 그는 애써 이성을 되찾아 무례함을 버리고 그녀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도록 노력했다.

사색을 마친 조은혁은 잠깐 텀을 두고는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입술을 포개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침대에 가서 한 번 할까?”

“싫어요!”

박연희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얼굴을 옆으로 돌렸지만 아무리 용기를 내어 힘을 써봐도 조은혁을 이길 수 없었다.

“저더러 이불을 가져오라고 한 것도 결국 이것 때문이에요?”

뜻밖에도 그는 쿨하게 인정했다.

남자는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맞아. 네 생각만 해도 몸이 터질 것 같았거든.”

조은혁은 또 박연희에게 만져보라고 강요했다.

박연희의 작은 손이 그의 손에 잡혀 도무지 빼어낼 수가 없었고 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시선이 마침내 한 공간에서 마주쳤고 남자의 눈빛은 거의 박연희를 한입에 삼킬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침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정말 정이 남아있다면...]

확인해 보니 발신자는 뜻밖에도 심경서였다.

그녀는 받고 싶지 않았지만 조은혁이 재빨리 수신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전화 건너편으로부터 심경서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연희 씨, 오늘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윤이가 심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만약 제때 수혈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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