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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랜드로버가 조진범의 별장을 떠났다...

유이준이 떠난 후, 별장의 고용인들은 바쁘게 돌아치며 일하기 시작했다. 해장국을 끓이는 사람과 조진범의 얼굴을 닦아주는 사람, 그리고 조진범이 편안할 수 있도록 그의 몸에 걸쳐진 얇은 모직 코트를 조심스럽게 벗겨주는 사람까지 사람들은 늦은 시간까지 쉴 틈 없이 돌아쳤다.

김씨 아주머니는 조진범의 목을 닦아주고 있었는데 그녀는 물수건으로 그를 닦아주면서도 계속하여 구시렁거렸다. 아내가 없으니 정말 꼴불견이다. 예전의 사모님은 정말 괜찮은 분이셨는데... 가정을 돌볼 줄도 알고 남자를 살뜰히 챙길 줄도 알고 말이다.

예전의 사모님이라면 진안영을 말하는 걸까?

조진범은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 사방의 모든 것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 머리 위의 크리스털 램프가 심하게 흔들거렸는데 조진범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났다...

한편, 김씨 아주머니는 아직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고 있었다.

반박하기도 귀찮았던 조진범은 이제 위층으로 올라가 진안영과 함께 잤던 침대에 눕고 싶어졌다. 진안영의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그 위에는 그녀만의 추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하여 조진범은 애써 비틀거리며 일어나 계단을 짚고 올라갔다.

그러자 김씨 아주머니는 아래에 서서 그를 불렀다.

“해장국 다 끓였으니 일단 다 마시고 올라가서 주무세요.”

그러나 조진범은 손사래를 치며 상관하지 말라며 허튼소리를 했다.

“전 부인이 보살펴 줄 테니까 먼저 주무세요.”

뜬금없는 헛소리에 고용인들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이 집에 웬 부인이란 말인가. 사모님은 벌써 대표님과 이혼했는데. 하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알아차렸다. 조 대표님은 사모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한편, 조진범은 2층으로 올라가 안방 침대를 어루만졌다.

이윽고 몸이 축 늘어지며 침대 위에 쓰러졌다.

불을 켜지 않아 사방이 어두웠지만 조진범은 여전히 눈이 부시고 아파 났다. 손으로 눈을 가려보았지만 눈가의 뜨거운 열기를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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