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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밤이 깊었다.

진은영은 잠자리에 들었다...

진안영은 수면 가운을 걸친 채 테라스 밖으로 나가 C 시의 야경을 감상했다. C 시는 B 시만큼 번화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파트의 테라스에서조차 멀리 이어진 산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산 너머에는 진안영의 어머니가 복역 중인 교도소가 있었다. 모범수로 인정받은 그녀는 3개월 감형을 받아 형량이 줄어든 상태였다.

진안영은 고개를 숙여 손에 쥐어진 청첩장을 바라보았다.

[신랑 조진범, 신부 정지혜]

[백년해로]

...

조진범이 결혼을 한단다.

그리고 일부러 진안영에게까지 청첩장을 보냈다. 보나 마나 그는 지금 진안영을 마음속 깊이 증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하도경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던 그 순간, 진안영은 조진범과 했던 결혼 생활, 그와 함께 나눴던 사랑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이 청첩장이라는 존재가 잠잠하던 그녀의 마음에 돌을 던져버렸다.

진안영은 오랫동안 밤하늘 아래에 서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진은영은 일찍 집을 나섰다.

진안영은 진은영을 차까지 바래다주었다.

검은색 차의 뒷좌석에 탔다가 다시 차에서 내린 진은영은 동생의 불룩한 배를 살살 어루만지더니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정일 일주일 남으면 네 곁에 계속 있어 줄게. 아기 태어나면 엄마도 정말 기뻐하실 거야. 아이가 태어난 지 두 달이 되면 우리 같이 엄마한테 아기 보여드리러 가자.”

그 말에 진안영도 조용히 자신의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어 대답했다.

“그래...”

...

5월 20일은 조진범과 정지혜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진안영은 예정일보다 3일이나 빨리 출산하게 되었다.

(조이서가 좋은 곳에서 태어날 수 있게 하려고 진안영이 이를 악문 것이었다.)

C 시 제1 산부인과의 고급 산후조리원에는 진은영이 B 시에서 특별히 초청해온 최고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진안영의 출산 과정에는 문제가 생겼다.

난산이었다. 산모가 피를 지나치게 많이 흘리고 있었다.

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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