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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B시, 가장 럭셔리한 호텔 안.

조진범은 정지혜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오늘 밤 가장 성대한 날, B시의 유명인사들이 거의 모두 JH그룹 회장의 재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다. 하지만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신랑은 줄곧 건성으로 그들을 맞이해주었다. 별로 기뻐 보이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때, 진은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진은영은 원래 냉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인데 통화가 연결되고 건너편에서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는 당장이라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세계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가 이토록 무너지는 것도 정상이었다. 그런 가정에서 딸로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썰렁한 대우를 받으며 자랐고 이제 엄마까지 감옥에 갇혀버렸다. 게다가 현재 그녀의 여동생은 피를 쏟아내고 있다. 그녀는 지금 거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서 싸우고 있다.

휴대폰에서 진은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영이 임신한 거 당신 애라고요. 그러니까 오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

휴대폰이 조진범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카펫이 깔려있어 깨지지는 않았다. 조진범은 즉시 휴대폰을 주워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은영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당장 갈게요.”

“C시 XX 산부인과병원.”

...

전화를 끊은 조진범은 곧바로 옆에 있던 이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전용기를 준비해 주세요. C시로 가겠습니다.”

그 말에 이 비서는 잠깐 넋을 잃고 말았다.

오늘 밤 여주인공인 정지혜도 덩달아 넋을 잃고 말았다. 사실 그녀는 방금 조진범의 통화 소리를 전부 다 들었다.

진안영이 조진범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현재 진안영이 아이를 낳고 있다.

그런데 조진범이 지금 C시에 가면 그들의 결혼식은? 남겨진 정지혜는?

다시 정신을 차린 정지혜가 다급히 조진범의 팔을 잡아당겼다.

정교한 메이크업은 현재 거의 일그러져버렸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날카로움을 띠고 있었다.

“조진범 씨, 30분 후에 우리는 결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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