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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진안영은 그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이로써 끝났다.

그에 대한 감정도 이미 사라졌다.

그가 전화에서 얘기한 [내가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라]는 말은 그저 한 말이 틀림이 없었다.

그녀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

조진범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게 틀림없었다.

분명했다!

진안영은 작은 방에서 잤고 안방은 조진범에게 남겨주었다.

그 누구도 마음 편히 밤을 보낼 수 없었다.

다음날, 조진범과 진안영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었다.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조진범은 가장 중간 위치에 앉아 귀공자의 분위기를 풍겼다.

진안영도 가볍게 메이크업을 마쳤다.

잠깐의 침묵 후 조진범이 아내를 바라보았다.

“회사에도 알릴 시간이 필요하니 1달 동안 분가를 하지. 그리고 이혼 배상금은…”

진안영이 그의 말을 잘랐다.

“오늘 밤 집을 나갈 거예요. 돈은 알아서 주면 돼요. 진범 씨, 지금 출근하러 가야 해요. 더 지체하면 지각이에요.”

그녀는 부드럽게 작별을 고했다.

재빨리 떠나려는 그녀의 모습에 조진범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검은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랑 아침 먹고 가. 학교에 데려다줄게.”

진안영은 승낙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붙잡은 그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조금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빠르나 늦으나 결국 이혼할 거잖아요.”

그녀는 깊게 심호흡했다.

과거에 그들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었으나 결국 헤어졌다는 말을 진안영은 내뱉지 않았다.

서로 함께 한 시간보다는 진심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진안영은 조진범을 원망하진 않았다.

그들이 함께한 건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안영은 자신의 손을 빼냈다.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가 열쇠와 외투를 가지고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왔다.

걸음마다 외로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애당초 좋아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가 생각했다.

그러면 미련도 남지 않고 밤새 조진범이 약속대로 돌아왔으면 어땠을 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진안영은 눈물을 닦지 않고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올라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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