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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진안영은 재빨리 알아차렸다.

조진범은 자신과 하도경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오해한 것이다.

그녀가 선 곳의 가로등이 켜지며 원래도 하얀 그녀의 얼굴을 더욱 창백하게 비추었다.

진안영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꽉 쥐었다.

“네. 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좋아요.”

진안영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었다.

“이혼하고 그 사람이랑 잘 해보려고요.”

어둠이 점점 깊어졌다.

맞은 편 차 안에서 조진범이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는 낮게 비웃었다.

‘조진범, 결혼 생활은 분명히 깨졌고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이혼 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려는 걸 막아?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게 뭐가 불만인 거지?’

그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조진범은 진안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도경은 괜찮은 남자지.”

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차량의 창문이 올려지며 둘의 시선은 더 이상 마주치지 못했다.

조진범은 더 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액셀을 밟으며 떠났다.

시동이 걸리면서 릴 때 전화를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진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차 미러로 진안영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조진범은 한 손으로 운전하며 다른 한 손으로 담배를 찾아 입에 물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앞의 도로 상황을 바라보며 머릿속엔 진안영으로 가득했다.

돌아갈 사람이 있는 건 좋은 일이다.

그가 별장으로 돌아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침대에 누워 잠에 들지 못했을 때 그는 진정으로 자신이 이혼했음을 실감했다.

진안영과 실제로 살을 비부비며 결혼생활을 했었기에 마음이 아픈 건 당연했다.

베개에 여전히 목걸이가 놓여 있었였다.

마치 진안영의 분신과도 같았다.

조진범은 고개를 돌려 목걸이를 바라보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서랍 안에 던단져버렸다.

...

고요한 밤.

진안영은 베란다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얇은 가디건 한 장을 걸쳤고 옆엔 언니 진은영이 함께 했다.

진은영은 그녀와 나란히 야경을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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