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0화

진안영은 휴대폰을 꺼내 보니 그녀가 가르쳤던 학생인 임연서로부터 온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진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선생님의 남편인 조진범 씨를 학교에서 봤어요.]

...

진안영은 잠시 멍해졌다.

자신이 조진범과 결혼했을 때는 B시 전체가 다 알았지만 이혼 소식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니 임연서가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진안영은 임연서에게 답장을 보냈다.

[연서야, 너도 메리 크리스마스.]

조진범이 왜 학교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그들은 이미 이혼했으니 그 이유도 이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새해가 지나면 그녀는 B시를 떠날 예정이었다.

메시지를 보낸 후 진안영은 바로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신혼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와 조진범은 이런 눈 속에서 키스하며 함께 대관람차를 보았고 그날 그는 그녀에게 금풍옥로를 선물해 주었다. 그때 그녀는 품어서는 안 될 마음을 품고 말았다.

원래 서로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였는데 그녀는 진심을 품고 말았다.

진안영이 그렇게 많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의 배 속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배 속 아이의 첫 태동이었다...

...

조진범은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JH그룹에서는 매년 40억 원을 기부하는데 그는 평소에 서류에 서명만 했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서명할 때 그 기부처가 진안영이 근무했던 학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명을 마치고 서류를 이지안에게 넘기면서 그는 무심코 물었다.

이지안이 말하길 오늘이 기부식이라고 했다.

그래서 조진범은 학교에 오게 되었다.

학교에서 그는 청소하는 임지유와 그녀의 딸 임연서를 만났다. 임지유는 진안영의 소식을 물으며 그가 혹시 그녀가 임신해서 그만둔 것인지 궁금해했다.

조진범은 당황했다. 진안영이 사직한 것이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검은색 코트를 입은 조진범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그가 진안영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진안영 때문에 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