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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하루 뒤, 조은혁의 비서 김 비서가 직접 진안영을 찾아와 말했다. 진안영에게 조진범 부부는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고 그녀의 어머니 일도 후에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식사는 정중히 응할 수밖에 없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진안영은 김 비서를 따라 별장을 나섰다.

별장 입구에는 링컨 캠핑카가 서 있었고 김 비서는 직접 진안영에게 뒷좌석 문을 열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조 사모님, 올라타시죠.”

진안영은 차에 오르며 김 비서에게 더는 이렇게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이미 조진범과 이혼 서류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비서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링컨 캠핑카는 천천히 출발했고 반 시간 후 한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다.

진안영은 잠시 멍해졌다.

이 레스토랑은 바로 그녀와 조진범이 처음 만났던 맞선 장소였다. 이제 이혼을 앞두고 다시 이곳에 오니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 깊었던 순간이 떠오르며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다.

김 비서 역시 그녀의 그리움을 알아차렸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김 비서는 조진범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가 겪었던 불꽃 같은 연애 또한 목격했다. 그의 성격을 잘 아는 김 비서는 진안영이 이 결혼 생활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김비서는 조진범이 아무리 부족해도 그의 아버지만큼은 아니라 생각했다.

조은혁은 레스토랑의 익숙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늘 그는 레스토랑 전체를 빌려 진안영과 단둘이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정오 12시가 되자 김 비서가 진안영을 데리고 도착했다.

진안영은 예의상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조은혁은 김 비서에게 진안영의 자리를 마련하게 하였고 그녀가 앉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범 어머니에게 들으니 네가 사직을 했다더군. 마침 잘 됐어, 나랑 진범 어머니가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넌 한가하니 우리와 함께 마음 편히 쉬며 여행 다녀오는 게 어때?”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친근하고 따뜻한 어조로 진안영을 가족처럼 대했다.

진안영이 답변을 고민하는 사이 주방장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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