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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진안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입맛이 없어서요.”

“그래도 먹어야지.”

조진범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서적을 들어내고 아까보다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집사에게 저녁을 가지고 와달라고 했어. 조금이라도 먹어.”

진안영은 그가 저녁을 먹었는지 물었다.

조진범은 외투를 벗고 그녀의 맞은 켠에 앉았다.

그는 자신이 저녁을 먹었고 변호사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조진범은 지금 이 순간 아내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어쩌면 결혼생활의 마지막 순간에 조금 더 발버둥을 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발버둥은 사랑이 아닌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조진범이 1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을 때 안방에서 진안영은 다시 책을 읽고 있었다.

이번에 그는 그녀의 책을 뺏어가지 않고 입을 열었다.

“어머님 면회를 일주일 2번씩 해도 괜찮아.”

진안영은 거절하지 않고 낮게 고맙다고 답했다.

조진범은 멈칫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나 말투에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마치 조진범의 허락이 하늘이 내린 은혜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부부였다.

조진범은 하연의 사위였고 가족을 위해 마음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진안영은 그와 거리를 두었다.

조진범은 흠칫하다가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들의 결혼생활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저 누구도 말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

조진범은 왜 자신이 관계를 질질 끄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결과를 알면서도 좀 더 지내보고 싶었다.

어쩌면 그는 어느날 진안영이 마음이 약해져 그가 잠을 자는 틈을 타 목을 감으며 다가와 관계를 회복하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관계에 대해 자신감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안영은 항상 담담한 모습이었다.

한달 후의 어느 날 밤.

조진범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진안영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녀는 흠칫 놀랐지만 거절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가만히 그의 욕정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정사가 끝났지만 조진범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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