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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심은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설진이 민희의 손을 붙잡았다.

"미안, 우리 먼저 가봐야겠어."

"설진아."

심은한는 재빨리 그를 따라가 체면도 차리지 않고 붙잡았다.

"설진아, 내 말 좀 들어줘. 나 갈 곳이 없어서 너한테 이러는 것 아니야."

"과거에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어. 만약 그 기회가 나한테 주어졌다면 내가 만약 너랑 함께..."

그녀는 김설진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기회를 달라고 구걸했다.

김설진은 심은하의 가녀린 손가락을 자신의 몸에서 떼어내며 작게 말했다.

"은하야, 그건 네 선택이니까 너를 탓하지 않아."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헤어졌어야만 했어."

"지금 우리는 가능성이 없어."

심은하는 울먹거리며 물었다.

"설진아, 너는 날 사랑했던 적 있어?"

그녀는 정말 체면을 차리지 않았다.

김설진의 아내인 민희가 이곳에 있는데도 이런 물음을 물어보다니.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빛 아래서 김설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과거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는 분노로 일렁거렸다.

그 당시 심은하의 배신은 그에게 많은 타격을 주었다.

그도 수많은 밤을 술로 지새웠고 심은하를 잊기 위해서 많은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 지나간 일이다.

김설진이 성공을 이루자 많은 여자들이 그를 따라다녔고 여자가 부족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민희가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심은하는 김설진의 인생에서 이미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갑자기 걸려 온 그녀의 전화에 놀랐을 뿐이었다.

그저 그뿐이었다.

그때 김설진의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울렸다.

그건 그의 어머니였다.

김설진이 전화를 받았다.

"엄마, 조금 있다가 민희 씨랑 같이 갈게요."

대학교 교수인 서연은 평범한 엄마와 다를 게 없이 아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매번 올 때마다 집에 오지 않고 호텔로 드나드는 거니? 그리고 나 몰래 이미 결혼한지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집에 데려오지 않고 뭐 하는 거니? 오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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