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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원래 뭐든 사실은 재미없는 것이다.

박연희도 이번 선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조범진이 얼마나 까칠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진안영은 질문을 했다.

"그럼 당신은 왜 선을 보러 나온 거예요? 당신도 나이가 돼서인 건가요?"

그녀가 이 말을 하자 진안영의 부모님도 죽고 싶었다.

진씨 가문도 부유했지만 JH 그룹과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JH 그룹은 진씨 가문 사업의 3분의 1이나 되는 지분을 차지했기에 이번 선은 실패로 끝맺아도 절대 그들에게 밉보이면 안 되었다.

그래서 진철수는 자신의 작은 딸을 타일렀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빨리 범진 군에게 사과해라."

진안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범진이 답했다.

"틀린 말도 없어요. 저도 나이가 돼서 선을 보러 나온 거예요. 하지만 은영 씨는 아직 24살밖에 안 돼요. 젊으니까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조범진의 말에 두 집안 부모들은 이번 선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조범진도 재미가 없었다.

그가 손을 보겠다고 한 건 그저 나와서 이야기라도 나누려고 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조범진은 자신의 넥타이를 정리하며 진씨 부모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올렸다.

"회사에 아직 중요한 미팅이 남아 있으니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진철수는 괜찮다고 말했다.

"회사 일이 더 중요하죠."

낮게 웃는 조범진의 모습은 꽤 신사 같은 모습이었다.

진안영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커피를 한입 마셨다.

그녀의 귓가엔 두 집안 부모님이 서로에게 사과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도 자신이 너무나 평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 조범진과는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조범진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안영은 커피를 다 마시고 하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쇼핑하러 가고 싶어요."

하연은 그런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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