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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조진범이 말을 마치자 진안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연애와 결혼을 하고, 그와 진정한 부부가 되자고?

진안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만 같았고 그의 마지막 진짜 부부가 되자는 말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녀가 아직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입에선 승낙이 말이 나왔다.

"좋아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멈칫했다.

하지만 진안영은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진씨 가문의 앞날을 생각하면 도저히 범진을 거절할 수 없었다.

진철수는 조범진이 그녀와 선을 본 건 진씨 가문의 모든 운을 다 써서 이룬 일이라고 했다.

조범진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차 안으로 함께 들어와 기사에게 운전하라고 지시했다.

기사는 액셀을 밟았다.

앞자리에 앉은 이 비서는 황당했다.

조범진과 함께 오랜 세월을 했기에 그녀는 조범진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잘 알았다.

진안영은 괜찮은 조건이었지만 결코 조범진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범진과 진안영은 그렇게 함께한 것이다.

세상에!

조범진이 진은영을 포기하고 진씨 가문 둘째인 진안영을 선택한 것이다.

검은 차량이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차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로 검은색 유리가 올라와 차 안을 2개 공간으로 나누었다.

원래도 진안영은 남자와 단둘이 있는 것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더욱 어쩔 바를 몰랐다.

차 안은 고요했고 어두웠다.

조범진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고 고개를 돌려 진안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보다 6살이나 어렸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엄청 부드러워 보였다.

조범진이 낮게 물었다.

"연애해 본 적 있어?"

진안영은 두 손을 치마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한참 후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아빠가 허락하지 않아요."

조범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은영은 외국에서 유학하며 남자 친구를 몇 명이나 사귀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진안영은 왜 여태까지 연애를 못 하게 둔 것인가.

진안영이 쓰게 웃었다.

"나는 똑똑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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