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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늦은 밤.

민희와 김설진은 호텔로 돌아왔다.

차를 멈추고 김설진은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보았다.

민희는 품에 쇼핑 주머니를 안고 멍하니 있었다.

그는 민희가 오늘 조진범을 만난 걸 알고 있었다.

김설진은 쇼핑 주머니를 가지고 와 안을 들여다보았다.

"민희 씨가 오늘 나한테 어떤 셔츠를 샀는지 볼게요."

하나는 그레이 색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블랙 색상이었다.

모두 고급스러운 색상이었다.

김설진은 그 두 셔츠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내가 이 두 컬러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요?"

그제야 민희는 정신이 돌아왔다.

그녀는 셔츠를 만지작거리다가 부드럽게 답했다.

"이 두 색상이 당신에게 잘 어울려요. 하지만 장롱엔 적더라고요. 그래서 사 왔어요."

김설진은 배시시 웃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고마워요."

김설진은 차 문을 열며 내리려고 했지만 민희가 그런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왜 외국으로 가서 살고 싶어요? 나 때문인 건가요?"

김설진은 민희를 바라보았다.

민희는 불안한 모습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았다.

민희는 사실 조씨 가문과 조진범을 신경 쓰고 있었다.

만약 10년 전이었다면 김설진은 그런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가능했다.

그는 그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었고 그런 그녀가 가슴 아팠다.

조진범은 그녀의 과거의 애인이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이었다.

피가 섞이지 않은 오빠였다.

그래서 김설진은 외국으로 가서 생활 하리라 마음먹었다.

둘이 모두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남에 따라 모두 흩어질 것이다.

김설진은 민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을 했다.

"어느 정도는요. 하지만 당신이 B 시로 돌아가 살고 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돼요."

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설진이 다시 물어봤다.

"지금 차에서 내려도 돼요? 나는 빨리 돌아가서 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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