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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조진범은 슈트를 입고 가만히 앉아 그 커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심은하가 나나타나도 그들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진범도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민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남았다.

어쩌면 아직도 민희와 완전히 끝내기에는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이다.

...

민희가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나와 손을 씻었다.

그리고 손을 다 씻고 고개를 들었을 그녀는 흠칫 놀랐다.

화장실의 거울에 진범의 얼굴이 비쳤다.

그는 문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민희는 그가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가 다가오는 소리도 알아채지 못했다.

"축하해, 결혼 축하해."

조진범이 민희를 바라보며 낮게 입을 열었다.

민희와 김설진의 결혼식은 크리스마스로 예약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

결혼식을 마친 후 그들을 이탈리아로 떠날 것이다.

민희는 낮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 모습에 조진범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나랑 진안영도 곧 결혼할 거야. 크리스마스 전에 할 거야. 내가 조씨 가문 장자니까 먼저 결혼하는 게 정상이야."

그는 말을 뱉으며 거울 속으로 민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민희도 결코 눈을 피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한참 시간이 흘렀지만 진범에게 축하한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가 진범의 마음을 꿰뚫고 그가 버려지고 싶지 않아하는 생각을 까발릴 필요는 없었다.

민희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6년이란 시간은 누구에게나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조진범은 그녀의 눈물을 본 순간 민희가 아직 그를 사랑하고 그런 그녀를 빼앗아 오고 싶다는 충동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성이 그를 붙잡았다.

"너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우리가 결혼하면 모든 건 깨끗이 지워지는 거야. 우리 과거도 다 사라지는 거야. 앞으로 너도 나를 피할 필요 없이 집에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

...

민희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녀는 코맹맹이 소리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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