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7화

기사는 아무 말 없이 선물만 전씨 가문의 하인에게 건넸다.

소식을 듣고 집 안에서 급히 나온 하연은 막내딸이 뺨을 감싸고 있는 걸 보고, 남편에게 또 맞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순간, 하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진철수를 향해 냉소하며 말했다.

“은영이는 회사에서 당신을 위해 죽어라 일하고, 안영이는 당신 뜻대로 조씨 가문에 시집갔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에요? 닭 한 마리를 키워도 알을 낳으려면 몇 달은 먹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당신 속마음을 모를 줄 알아요?”

“당신은 은영과 안영이를 돈만 드는 애물단지로 여기고, 마음속엔 바깥 여자에게서 난 자식밖에 없잖아요. 은영과 안영이는 부려 먹고 당신들은 호의호식하려고... 말해두겠는데,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 바깥에서 낳은 그 자식은 절대 이 집에 들어올 수 없을 거예요.”

...

진철수는 비밀이 드러나자, 기분이 나빴다.

그는 하연에게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좀 자중할 수 없어?”

하연은 냉소하며 대꾸했다.

“자중하라고요? 당신이 바깥 여자랑 놀아날 때는 왜 자중할 생각을 못 했나요? 이젠 안영이를 조씨 가문에 시집보냈으니 틀림없이 기고만장하게 아이의 피를 쪽쪽 빨아먹고 싶으시겠죠. 말해두지만... 결혼도 하면 이혼도 할 수 있는 법이에요. 당신이 안영이에게 한 번만 더 손대면, 바로 조진범과 이혼시킬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간통죄로 고소해서, 당신과 그 바깥 여자, 그리고 자식까지 얼굴을 못 들게 할 거예요.”

평소에 하연은 교양 있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하연은 완전히 싸움닭처럼 변해 진철수를 압도했다. 사실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딸이 조씨 가문의 운전 기사한테 무시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에 따라 나중에 시집살이가 힘들어질까 걱정됐던 것이다.

그녀가 방금 한 말도 사실은 허세에 불과했다.

진씨 가문의 권력은 진철수에게 있었고 진은영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니 진안영이 조씨 가문에 시집간 건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