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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조진범은 그녀의 난처함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진안영과 오래 얘기를 하지 않았고 오늘은 조씨 가문 본가에 방문해야 하는 날이기에 진안영에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나가서 선물을 산 뒤 조씨 가문 본가로 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진안영은 오늘이 조씨 가문을 방문해야 하는 날이라는 것을 갑자기 떠올렸다.

그녀는 잠깐 멈칫했지만 주제넘게 조진범과 실랑이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띠고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아래층으로 왔을 때 조진범은 이미 식탁에 앉아있었고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짙은 색의 코트는 벗어서 의자에 걸어놓고 있었고 새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멋진 그의 얼굴을 비추자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했다.

진안영이 다가가서 앉자 조진범은 신문을 접고 일부러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샤넬의 트위드 세트를 입고 있었는데 조진범은 두 사람이 소개팅할 때 그녀가 이 옷을 입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는 그녀가 가진 얼마 안 되는 명품 옷이었다.

조진범의 눈빛이 깊어졌다...

“시간이 아직 이르니 있다가 쇼핑하러 가자.”

조민희 때 감정의 쓴맛을 보고 조진범도 반성을 했다. 아내에게 소홀하지 않고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 그의 결혼은 계속 유지 되리라 생각했다. 하여 그는 일이 바쁘지 않을 때 기꺼이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보냈다.

진안영은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거절하지 않았고 컵을 들고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곁에 있던 조씨 가문의 고용인도 안도하면서 들뜬 말투로 말했다.

“주인님과 사모님은 정말 금실이 좋으십니다.”

조진범은 옅게 웃어 보였지만 진안영은 어색한 듯 발그레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아침을 먹기만 했다.

...

아침을 다 먹고 나서 진안영은 위층에 올라가 코트를 챙겼다. 조진범은 밖에 있는 주차장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이번 외출에는 기사님과 함께하지 않았고 진안영과 단둘의 시간을 보내려 했다.

진안영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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