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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조진범은 눈을 찌푸렸다.

그는 나무 아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아내와 꽤 괜찮은 외모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조진범과 함께 있을 때와 달리 진안영의 눈빛은 편안했다.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로 보아 그는 평범한 선생님은 아니었다.

그는 남자의 진안영을 바라보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바라보며 질투심이 피어올랐다.

남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겨울날 밖에서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의도가 있는 게 분명했다.

조진범은 그들에게 더 긴 시간을 주지 않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안영 씨."

가까운 거리에서 조진범이 아내를 불렀다.

진안영은 고개를 들어 멍하니 조진범을 바라보았다.

그가 학교까지 와서 자신을 데리러 올 줄 꿈에도 몰랐다.

그때, 조진범이 하도경에게 악수라도 하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조진범입니다. 안영 씨 남편이죠."

하도경은 의외였다.

JH 그룹의 대표인 조진범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진안영의 남편이라는 신분은 익숙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 연예인과 스캔들이 난 그가 지금은 아내와 사랑을 속삭이다니.

하도경은 진안영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진안영에게 남이었다.

그는 진안영의 상사이자 동료였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도경은 자신 때문에 눈앞의 부부관계가 깨지기를 원하지도 않았기에 그도 손을 내밀었다.

"하도경입니다! 학교 부교장이죠."

조진범은 그의 손을 맞붙잡았다.

"부교장이셨군요."

그리고 조진범은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보았다.

"우리 집으로 돌아가죠."

진안영은 하도경과 인사를 나누었다.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하도경은 등불 아래서 잔잔히 웃음을 지었다.

"조심히 들어가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진안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미소를 지었다.

"도경 선생님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녀가 머뭇거리던 몇 초의 시간 동안 조진범은 불타오르는 질투를 느꼈다.

하지만 그는 신사적인 모습으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차에 올라탄 후 진안영은 옆자리에 앉은 조진범을 빤히 쳐다보았다.

"기사님은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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