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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조진범은 아무런 표정 없이 물건을 집어 들고 진안영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등 뒤에서 호텔의 직원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저번의 여자 연예인인 줄 알았잖아.]

[그러게 말이야.]

[그럴 리 없잖아! 대표님도 신혼이야. 남자들은 신혼에 바람을 피울 일은 적지.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은 조진범의 부부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스위트 룸 전용 엘리베이터 안.

[XXL] 사이즈 콘돔을 담은 주머니는 바닥에 떨어졌다...

진안영은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었고 눈 앞에는 그녀의 남편이 있었다.

그의 커다란 몸이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지게 만들었고 진안영이 조금만 움직이면 그의 턱과 마주쳤다.

조진범은 위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 보았다.

그의 눈빛엔 남성의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진안영은 더 이상 그의 눈빛을 견딜 수 없어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조진범은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이윽고 그녀의 입술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다가왔다.

그의 뜨거운 남성 욕구가 그녀와 완전히 결합했다.

진안영의 가녀린 몸은 조진범에 의해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팔 움직임과 유혹, 그리고 깊은 입맞춤에 그녀는 아기 고양이처럼 신음소리를 내었다.

결혼을 한 후 그들의 관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부분 조진범은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했고 별다른 애무도 없었다.

그들은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입맞춤을 해서인지 서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

조진범은 자극을 참지 못하고 아내의 얼굴에 여러 각도로 돌려가며 더 깊은 입맞춤을 퍼부었다.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혀 가며 불빛 아래서 서로를 탐닉했다.

최고층으로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조진범은 스위트 룸 문을 열었다.

스위트 룸은 매우 넓었다.

안엔 비어 있었고 어두었지만 조진범은 자주 왔었기에 안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안아 침실의 침대에 내려놓고 불을 켜려고 할 때 진안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 켜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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