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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진안영은 손에 물건을 꽉 쥐었다.

잠시 후 조진범이 안으로 들어갔다.

안진영은 그 평안 부적을 감추고 눈앞의 남편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인사 마쳤어요?”

조진범이 가볍게 응답했다.

오늘은 섣달그믐날이었고 다른 날과 의미가 달랐다.

게다가 밖엔 눈이 내리고 있었기에 조진범은 마음이 울적해져 아내의 가녀린 어깨를 감싸쥐며 입을 열었다.

“이 비서에게 당신 새해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까먹었어요. 지금 내려가서 차에서 가지고 올게요.”

“아니요.”

진안영은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지금 너무 추워요. 내일 줘도 똑같아요.”

하지만 조범진은 기어코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코트를 걸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현관을 나갈 때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다가가 차 안에서 네이비색 쥬얼리 박스를 찾았다.

박스 위에 하늘에서 내린 눈이 조금씩 쌓였다.

조진범은 고개를 숙여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그해 서울에 있었던 날이 떠올랐다.

이별하던 밤은 오늘과 비슷했었다.

지금 몇 년이 지난 후 그들은 모두 각자의 가정이 생겼고 아무리 깊었던 사랑일지라도 지금은 과거로 되었다.

조민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과거에 얽매어 있었고 그 모습은 참 우스웠다.

그는 나머지 담배를 피우고 난 뒤 3층으로 돌아왔다.

너무나 추웠기에 안방으로 들어올 때 걸치고 나간 코트 위에 얇은 얼음이 생겼다. 진안영은 그에게 다가가 옷을 걸어 주었다.

“내일 다른 옷으로 바꾸죠?”

조진범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옆의 소파로 다가갔다.

진안영의 손엔 주얼리 박스가 들려졌다.

그녀는 천천히 박스를 열었고 안은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빛나고 있었다.

그 디자인은 이 비서가 고른 듯한 디자인으로 보였고 아주 크고 화려했다.

불빛 아래에서 그 주얼리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드레스에 어울릴 모습이었다. 진안영은 평범한 여인이었다.

여자라면 모두 반짝거리는 물건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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