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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조진범은?”

화가 난 조은혁은 전화 건너편의 이 비서에게 언성을 높이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조진범 지금 어디 있냐고! 접대? 아내가 유산했는데 접대가 중요해? 돈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뭐할 건데? 죽을 때도 갖고 가게? 조진범 핸드폰이 꺼져있으면 당장 차석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비서 전화까지 꺼져있으면 당장 비즈니스 클럽으로 가서 이 새끼 잡아 와. 그리고 똑똑히 말해. 안영이 감기 걸린 거 아니고 유산한 거라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화들짝 놀란 이 비서는 다급히 조진범의 차석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전화는 켜져 있었고 마침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어 기분이 풀린 조진범이 유유히 전화를 받았다.

“이 비서, 무슨 일입니까?”

이 비서는 한참 동안 입술을 짓이기며 망설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께서... 유산하셨습니다.”

...

휴대폰이 그대로 땅바닥에 추락했다.

아직 사람들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망각한 채 조진범은 여러 사람 앞에서 추태를 부리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 그는 다시 핸드폰을 주워 핏빛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아니... 그럼 안영이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상황은?”

“YS 병원에 있습니다.”

병원을 알아낸 조진범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면서 꺼진 휴대폰을 키자 상단에는 뜻밖에도 진안영의 부재중 전화가 없었다. 조진범이 전화를 끊은 뒤, 진안영은 다시 전화하지 않은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빠른 속도로 하강했다.

점점 작아지는 빨간 숫자를 보던 조진범은 아내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은영이 당신한테 말한 거야? 그 여자 연예인은 정말 그냥 사고였어. 그러니까 허구한 날 남 의심하는 버릇 좀 고쳐. 난 이 결혼을 배반할 의사가 없으니까.”

“나 일 때문에 충분히 지쳤어. 그러니까 진안영, 제발 철 좀 들어주면 안 돼?”

...

엘리베이터에 강한 펀치가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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