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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조진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입가에 입술을 포갰다.

그렇게 조금씩 녹아내리고 마침내 그녀의 가녀린 몸을 누르며 그녀에게 깊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협조하지 않아도 조진범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남편은 단지 그녀의 순종 도를 측정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조진범은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

진안영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예전에 키스할 땐 심장이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황홀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나 방금은 그런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샤워하러 갈게.”

조진범이 떠나고 진안영은 그 옆에 앉았다. 그녀는 그저 남편이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진범의 뒤태는 훤칠하고 완벽했다. 많은 여자에게 있어 조진범은 매력으로 가득 찬 남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와 혼외로 지내길 원하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황폐해졌다.

진안영이 가볍게 웃었다.

10분 뒤 조진범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아내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누런 등불 아래 누운 그녀의 몸은 얇고 선이 고왔다. 방금 유산을 했는지라 당연히 부부 일은 할 수 없지만 조진범은 며칠 내내 쉴 수 있는 시간이 항상 필요했다. 하여 그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가 계속하여 그녀의 몸을 껴안은 채, 천천히 부드럽게 만져댔다.

진안영도 굳이 막지는 않았다.

예전에도 그의 친밀함은 배척하지 않았는데 이젠 진정한 조진범의 아내가 됐으니 그의 모든 요구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부드러운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남편에게 고분고분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진범이 감각을 더듬으며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진안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도경의 메시지였는데 학교 일이었다.

조진범은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핸드폰을 잡고 한참 동안 가만히 있더니 이내 핸드폰을 그녀에게 던져주고 스스로 몸을 뒤척이며 욕실로 내려갔다.

“그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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