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8화

여자의 거절을 남자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하도경의 사랑은 깊이가 있다. 그는 기혼여자를 굳이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그녀를 언론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싶지도 않았다. 하도경이 계속 고백하지 않고 그녀의 주위만 맴도는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하도경은 사무실을 떠나 뜨거운 햇살 아래까지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원래 햇빛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억눌러도 하도경은 자연스레 그녀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매일 임지유가 보양식을 보내오는 덕분에 입이 마를 날이 없었다. 사실 그녀가 매일 보양식을 살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사실 다 하도경이 사고 그녀가 달여서 보내주는 것이다. 물론 임지유가 돈을 쓰게 놔둘 수는 없어 진안영도 계속하여 몰래 보태서 돌려주곤 한다.

시간이 흐르며 하도경은 줄곧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안영을 보살펴주고 돌봐주었다.

가끔 그는 캠퍼스에서 진안영과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물론 진안영은 아는 것이 없다. 그녀는 유부녀의 선을 지키며 항상 하도경과의 거리를 유지하지만 남자가 진심으로 여자를 좋아한다면 그 눈빛은 숨길 수 없다. 하여 하도경이 진안영을 좋아하는 것은 학교에서도 비밀이 아닐 지경이다.

...

JH그룹 회장실.

조진범은 중요한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후 가죽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안정을 취했다. 잠시 후 그는 또 초조한 마음에 손을 들어 양미간을 주물렀다.

한편, 이 비서는 자리에 서서 업무를 보고하고 있었다.

공적인 이야기를 마친 조진범은 잠시 손을 뻗어 서랍을 열고 사진 뭉치를 꺼내 책상 위에 던졌는데 그 사진들은 역시 진안영과 하도경의 사진이었다.

대부분 캠퍼스의 반얀나무 대로 위의 사진이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 있는 그들의 모습은 결코 별다른 기류가 흐르진 않았지만 하도경의 눈빛에 담긴 애정은 도무지 속일 수 없어 남편인 조진범은 진안영과 이에 관해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