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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그렇게 밤은 더욱 깊어졌다.

거실에는 약한 불빛만 켜져 있었고 공기 속에는 그들의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로만 가득했다.

조진범은 누워 휴식을 취하며 누워 있었다.

아까 정사의 뜨거움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그의 튼실한 가슴팍에 한두 줄기의 땀이 흘러내렸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그는 몸을 뒤돌아 아내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왜 아직 임신이 되지 않는 거죠?"

그는 아내의 납작한 배를 쓰다듬었다.

조진범은 정말 아이가 가지고 싶었다.

진안영은 아직 낮은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남편의 말을 듣고 그녀는 눈을 떠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쓰라림이 담겨 있었다.

"인연이 아직 찾아오지 않은 거죠."

"아마도요!"

조진범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시간도 절약할 겸 진안영과 함께 샤워를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진안영은 함께 씻는 게 습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진범은 그런 그녀를 강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웠다.

조진범은 빨리 잠에 들었다.

옆에 누운 진안영은 밤새 뒤척였다.

그녀는 자신의 성장환경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하연은 남자아이를 낳지 못해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자신과 조진범의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이것이 정말 그녀가 원하는 삶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의지한 채로 두 귀와 눈을 감고 고통을 참으며 남편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이런 결혼 생활은 하연이 겪었던 고통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그녀가 행복하게 사는 줄 알고 있다.

조진범은 대뇌외적으로나 침대에서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진안영이 투덜거린다면 모든 이들은 그녀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어둠속에서 진안영은 몸을 돌려 남편과 등져 누웠다.

...

연말이 되어 조진범은 이른 아침부터 회사로 출근했다.

진안영은 학교 수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가 출근 준비를 할 때 기사는 일찌감치 차를 준비하고 재치 있게 입을 열었다.

"진 선생님 모시고 학교에 데려다줄게요."

진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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