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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

아이? 진안영은 흠칫했다. 그녀는 두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모두 피임을 하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조진범은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조진범도 이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고 돈을 지급할 때 담담하게 말했다.

“둘이 좋겠어. 큰 애가 아들이고 작은 애가 딸이면 좋겠다.”

한참 지나도 곁에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그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왜 그래?”

진안영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며 한참이 지나서야 용기를 내 조진범을 바라보았다.

“진범 씨, 만약 제가 아들을 못 낳으면요?”

진안영의 어머니는 딸을 두 명 낳았는데 그녀를 낳을 때 난산으로 하여 불임이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해 운명이 비참했다. 진안영은 자기도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을까 봐 두려웠고 조진범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무서웠다.

조진범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했다. 그는 담담하게 웃었다.

“딸도 좋아! 조씨 가문에는 조우현도 있잖아.”

진안영은 안도했다. 이때, 샤넬의 점원이 봄 신상 옷을 몇 벌 가지고 와서는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요즘 들어온 신상인데 저희가 아직 내놓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어요. VVVIP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한번 착용해보시겠습니까?”

진안영은 머뭇거렸다. 조진범은 그녀를 대신해 대답했다.

“다 착용해봐. 내가 보기에는 너한테 다 어울리는 것 같아.”

점원이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이쪽으로 오시죠.”

진안영은 한 번씩 다 입어보았는데 모두 그녀에게 어울렸다. 조진범은 그것들을 다 결제하고 점원에게 정리해서 차에 가져가라고 했다.

조씨 가문으로 가는 길에서 두 사람은 또 아이에 관해 얘기했다. 조진범은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일을 계속해도 돼. 아이는 엘리트 팀이 맡아서 보살펴 줄 거야.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돼.”

진안영은 그 말이 의외였다.

“태어나서부터요?”

조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태어나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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