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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부모님을 만난다고?

민희는 조금 의외였다.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귓가에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진아, 우리 또 만났네."

김설진과 민희가 함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심은하가 배배시시 웃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실크 원피스를 입은 채 검은 머리카락이 가녀린 허리까지 내려온 그 모습은 너무 육감적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이런 복장으로 나타난 건 조금 저렴해 보였다.

김설진은 그녀에게 더 이상 눈길을 두지 않고 담백하게 웃었다.

그런 그의 냉담한 태도에도 심은하는 풀이 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물었다.

"설진아, 여기 같이 앉아도 돼?"

민희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김설진은 햄 하나를 민희에게 건네주고 난 뒤 심은하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투명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래도 되지. 우리는 다 먹고 일어날 거야."

심은하는 자리에 앉으며 지갑을 내려놓았다.

심은하는 김설진이 자신을 위해 음식을 가져다 줄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여자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한참이나 기다려도 김설진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검은 웨이브 머리카락을 만지며 요염하게 물었다.

"설진아, 내가 오늘 하이힐을 신어서 불편한데. 아침 나한테 가져다 주면 안 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잊지 않았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민희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민희도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심은하는 그녀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김설진을 유혹하고 있었다.

민희는 나서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김설진의 과거 애인이었고 지금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그가 명확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민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샌드위치를 먹었다.

김설진은 민희를 힐끗 보고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미안. 와이프가 오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심은하는 민희에게 눈길을 돌렸다.

"민희 씨가 그렇게 속이 좁은 건 아니죠? 나랑 설진은 과거에 연인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깨끗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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