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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엄수지는 여성 공관 출신이므로 수단이 많았다. 그녀는 정은호와 이혼했지만, 연경의 존재에 대해 대외적으로 말할 때는 자신과 정은호의 사랑이 예전에 맺은 결실이라고 얘기하고는 했다...

정은호를 아는 사람이면 엄수지가 자신과 아이의 든든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엄수지는 날짜를 정하고 바삐 돌아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보름가량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여 전에도 날씬한 몸매가 더 예뻐졌다. 그녀는 또 머리도 새로 했는데 웨이브를 넣은 긴 생머리가 허리까지 드리워진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날 연회에서 그녀는 예쁜 옷을 입고 아름다운 춤을 추어 수많은 남자를 다 유혹하여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 그녀에게 구애하는 남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연회가 끝나고 엄수지는 오늘 밤에 구애한 남자 중에서 조건이 제일 좋은 두 명을 골라서 데이트를 더 해보면서 상황을 보려고 했다.

엄수지는 대비를 하고 있었다. 만약 정은호가 매정한 마음이라면 그녀는 연경에게 든든한 아버지를 다시 찾아줄 것이다. 정은호 한 사람한테만 목을 맬 필요가 없었다...

엄수지의 예상은 빗나갔다. 연회가 끝나고 정월 대보름이 될 때까지 정은호는 만나러 오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B시에서 직무를 맡고 있지만 오지 않았고 그것도 모자라 여자 연예인과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꽃을 선물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등 기사에서는 결혼 임박이라고 쓰기도 했다.

엄수지는 이를 기사로 보았다. 조금의 실망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크고 작은 일을 다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보잘것없는 감정 때문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하여 정은호가 스캔들이 난 뒤, 엄수지는 이태훈의 요청에 과감히 응하고 그와 함께 촛불 만찬을 즐기고 함께 꽃등 놀이를 했다.

이태훈은 아주 기뻐했다. 그는 앞서 연회에서 그는 엄수지에게 단단히 빠졌는데 여러 번의 데이트 신청 끝에 결국 엄수지의 승낙을 얻어냈다.

이태훈은 부자였고 사업을 하는데 인맥도 아주 넓었다. 제일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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